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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1일 목요일

새로운 주님의 기도

"하늘에 계신" 하지마라.
세상 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마라.
나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마라.
서로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라고 하지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마라.
누구엔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마라.
늘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자기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2011년 8월 9일 화요일

8월 6일 오늘의 묵상

한 그루의 나무,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나무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살아온 이야기들을 물어보십시오. 그 옛날 어느 때인가 한 작은 씨앗으로 생겨나 여기 이 땅에 터를 잡았던 그 사연을 물어보십시오. 긴 세월 동안 스쳐 갔던 밤과 낮, 비와 눈, 바람과 이슬, 계절의 변화 겹겹이 품고 있는 나무의 모든 이야기를 물어보십시오.

발끝에 부딪히는 돌멩이 하나,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돌멩이에게 나이를 물어보고 살아온 이야기를 물어보십시오. 수억 년 그 땅속 깊은 곳에 굳어지고 굳어져 저 산꼭대기 우뚝 바위로 솟아올라 당당했던 시절의 이야기, 비바람에 깎이고 깎여 여기 한 덩이 돌멩이가 된 사연을 물어보십시오.

스쳐 지나가는 사람, 그냥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그가 존재하고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헤아려 보십시오. 태초부터 지금까지 점점이 이어져 온 사람들을 거쳐 여기, 오늘 지금 만난 이 사람이 왜 나와 함께 있는지 물어보십시오. 그의 삶을 듣고 그를 있게 한 역사를 듣고 그를 있게 한 시원(始原)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를 빚어 만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 보십시오.

우리 눈에 보이는 것, 그 무엇도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
가난한 떠돌이 예수님 그 안에 타보르 산에서 보았던 황홀한 세계가 있듯, 보이는 것 그 깊은 곳에 눈부신 부활의 세계가 있습니다. 우주 만물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생겨났고 하느님의 섭리 안에 있으니, 그 깊고 깊은 곳에는 하늘 나라가 있습니다.

나무는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숲이 되고, 돌멩이는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산이 됩니다. 내가 만난 사람은 저 깊은 곳에서 하늘 나라의 영원한 친구가 되고 보이는 것 모두 다 저 깊은 곳에서 영원한 하느님 나라가 되니, 세상에서 만난 모든 것 모든 이 허투루 보지 마십시오.